ART 5

지아장커 : 통념을 전복시키는 형식적 실험의 대가 (24시티, 무용, 동)

19살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지아장커의 스틸라이프와 천주정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당시 영화 보는 내내 졸았고, 그가 왜 거장 감독으로 칭송받는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죠.그런데 어렵고 불친절하기만 했던 그의 작품을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그 후로 다큐멘터리 감독 중 지아장커를 제일 좋아하게 되었고, 그의 작품은 볼 때마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특히 그의 다큐멘터리의 형식적 실험은 우리의 통념을 전복시켜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해줍니다.오늘은 그의 작품 중 24시티, 무용, 동에 관한 감상을 휘발되기 전에 한번 적어보도록 할게요.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진정성 때문입니다.현실에서는 진심이 오고 가는 순간이 드물고, 영화의 절정에서 보여지는 그 순간이 참 매력적이라고 ..

ART/A. Movie 2024.07.19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비오는 날 낭만에 젖어보는 예술작품 3선

계속된 폭우로 다들 비 피해는 없으신가요? 이번 장마는 무탈하게 잘 넘어갔으면 좋겠네요. 저는 옥탑에 사는데 시끄러운 빗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답니다. 피할 수 없는 장마라면, 장마가 주는 몽롱함과 아련한 분위기에 취해보는 건 어떠신가요?오늘은 비 오는 날 낭만에 젖어볼 수 있는 예술작품 몇 가지를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1. 차이밍량 감독의 대만 뉴웨이브 감독으로 잘 알려진 차이밍량 감독 작품은 참 불친절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요.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 중 은 저의 인생 영화로 손꼽을 정도로 공감각적인 연출과 미학적 성취가 매우 뛰어난 영화입니다.은 폭우가 쏟아지는 밤에, 곧 내일이면 문을 닫을 극장의 마지막 상영에 관한 이야기인데요.사실, 내용이라고 한다면 이게 전부일 정도로 ..

ART/A. Visual 2024.07.18

원주 뮤지엄산-2 : 자연을 통한 명상적 체험 (제임스 터렐관, 종이 박물관, 우고 론디노네 전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방문하는 블로그입니다. 2일 1 포스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생이 바빠 그러기가 쉽지 않네요. 뮤지엄 산에 방문한 지가 꽤 됐는데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ㅜㅜ 그럼 뮤지엄 산 2편에서는 제임스 터렐관과 현재 진행 중인 우고 론디노네의 전시, 그리고 종이 박물관에 대한 리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마 뮤지엄 산의 건축적 의도도,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 3개의 전시 또한 자연과 인간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명상적 차원의 체험을 하게 해주는 공통점이 있지 않나 싶네요. 우리로 하여금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엄 산의 모토가 멋져 보입니다. 제임스 터렐관부터 먼저 말씀드려보자면, 제임스 터렐의 작품은 컬러풀한 색감과 빛과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죠. 저 또한 그 오묘한 느낌..

ART/A. Visual 2024.07.15

원주 뮤지엄산-1 :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성 (건축 탐구, 명상관 체험)

작년에 이어 여름휴가로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을 다녀왔습니다.  현재는 우고 론디노네의  전시가 진행 중인데요. 이번에는 혼자 방문해서 비교적 여유 있게 미술관 이곳저곳을 관람할 수 있었어요. 전시는 아무쪼록 취향과 마음이 맞는 사람이 아니면 동행했을 때 어려움이 따르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뮤지엄권+제임스터렐관+명상관을 전부 관람할 수 있는 통합권을 구매하여 즐거운 시간 보내다 왔습니다. 이번 편은 뮤지엄 산의 건축적인 시각과 명상관 체험에 대해서만 풀어볼 예정입니다. 뮤지엄 산은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건축한 것으로 아주 유명하죠. 지난해 23년도에는 안도 다다오의 전시가 함께 진행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작년에 많은 인파와 건축과 전시에 아무런 흥미가 없는 부모님..

ART/A. Space 2024.07.08

왕선정 작가 <나는 나는 법을 배웠다> : 날개가 부러진 새

지난주 금호미술관 를 관람하고, 제 마음을 가장 압도했던 왕선정 작가의 '나는 나는 법을 배웠다' 전시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왕선정 작가의 전시는 지금 끝난 상태이지만, 앞으로의 왕선정 작가의 행보에 주목해 봐도 좋겠습니다. 또한 이 전시 후기에는 최근 읽었던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과도 연상되는 지점이 몇 있어 함께 풀어나가 볼 생각입니다. 왕선정 작가의 그림을 본 첫인상은 뒤틀리고 왜곡되어 있는 인물과 그걸 표현하는 해체하고 분열되어 있는 방식에 상당히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형적으로는 공포와 두려움과 같은 강렬한 감정에 휩싸여 돌발적으로 그려낸 듯해 보이지만 그와 반대되는 밝은 색감과 경쾌한 터치가 양가적인 느낌을 주었는데요.  실제로 왕선정 작가는 우리가 가진 두려움의 본질을 꿰둟어보..

ART/A. Visual 2024.06.26